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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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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성철(金成喆·53) 국민은행 부행장을 비롯해 이종구(李鍾九·53) 금융감독원 감사, 회계법인 딜로이트투시 전무를 지낸 이정희(李廷熙·44)씨, 한국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심일선(沈一善·47)씨 등이 각 당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행장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수도권에 출마할 계획인 한화갑(韓和甲)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신안-무안에 17일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동계와 금융계를 잘 아는 참신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행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목포상고를 나온 이른바 ‘상고(商高) 인맥’. 72년 옛 주택은행에 입행해 2001년 1월 경영지원 담당 부행장에 올랐다. 또 80년 주택은행 노동조합을 창설해 1, 2대 위원장을 지냈고 86년부터는 금융산업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을 맡아 노동계와 금융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 강남 지역 공천을 신청한 이 감사는 “2월 초에 금감원에 사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전문성과 개혁성이 강남 정서에 맞는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감사는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을 한 이중재(李重載) 전 한나라당 상임고문의 장남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을 지내며 97년 기아자동차 처리, 99년 대우부실 처리와 대한생명 매각 작업, 예금부분보장제 도입 등 외환위기 이후 기업 금융구조조정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열린우리당 동작을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이씨도 “경제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정치권에서 발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4명의 당내 후보와 이달 중순 지역구 공천을 놓고 경선을 벌이게 된다.
이 밖에 금융권 노조간부 출신의 출마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은행 출신으로 처음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심씨는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부천시 소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공천 신청을 했다. 금감원 노조위원장을 지낸 조영균씨(47)와 한국감정원 노조위원장 출신인 배태호씨(43)도 각각 전북 익산과 경북 김천에 같은 당 후보로 공천 신청을 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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