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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0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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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부처의 핵심 보직이 전원 타 부처 출신으로 선정되자 설을 앞둔 관가는 발칵 뒤집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당업무의 전문성이 필요한데다 당초 인사위는 절반 정도만 다른 부처 인사로 되어도 성공이라고 말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특히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등 옛 재경원 출신들이 직위공모에서 70%를 석권했으며 옛 경제기획원 출신은 6명이다.
또 이날 국장급 인사교류 22개 직위 명단도 발표됐다.
10개 국장급 직위공모의 경우 평균 4.5대 1의 경쟁 끝에 전원 타 부처 출신 공무원이 선발됐다.
농촌구조개선사업 등 농촌개발에 소요되는 재원배분을 담당하는 농림부 농촌개발국장에는 예산처 서병훈 국장이 선정됐다.
문광부 체육국장에는 남북체육교류 등을 추진해온 통일부 조용남 국장, 복지부 보건정책국장에는 경제분야의 전문가인 재경부 정병태 국민생활국장이 뽑혔다.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22개 국장급 인사교류 대상 직위 중 건설교통부 황해성 기술안전국장이 기술고시 출신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관련사업의 전문가라는 이유로 예산처 예산관리국장에 선정됐다.
◆10개 직위 공모 결과
▽중앙인사위 인사심의관=정진철 행자부 공보관
▽통일부 정보분석국장=성남기 문광부 예술원 사무국장
▽문광부 체육국장=조용남 통일부 소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 파견
▽교육부 대학지원국장=이종갑 조달청 원자재수급 계획관
▽국방부 계획예산관=남동균 기획예산처 사회예산심의관
▽행자부 행정관리국장=이창구 기획예산처 한국개발연구원 파견
▽농림부 농업정책국장=장태평 재경부 국제심판원 상임심판관
▽농림부 농촌개발국장=서병훈 기획예산처소속 국방부 파견후 복귀
▽복지부 보건정책국장=정병태 재경부 국민생활국장
▽공정거래위 하도급국장=남광수 예산처 재정계획국장
◆국장급 인사교류 22개 직위
IT산업을 총괄하는 현직 유영환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장과 전자상거래를 총괄하는 최준영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은 자리를 맞바꿨다.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에는 금감위 김석동 감독정책1국장, 재경부 경제협력국장에는 외교부 안호영 다자통상국장, 재경부 국제심판원심판관에는 국세청 이병대 전산정보관리관이 각각 선정됐다.
또한 복지부 연금보험국장에는 노동부 송영중 근로기준국장, 산자부 자원정책심의관에는 환경부 윤성규 환경정책국장,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에는 건교부 정상호 국장, 교육부 평생직업국장에는 노동부 정종수 국장, 노동부 노동보험심의관에는 복지부 이상석 연금보험국장이 선발됐다.
중앙인사위는 해당분야의 전문성, 업무능력, 행정경험 등을 감안해 선발했으며, 출신별로는 행시 27명, 기술고시 3명, 외시 1명, 특채 1명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인사위는 "인사교류를 통해 부처이기주의와 특정이익집단 등의 영향에서 벗어나 국정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우수인력을 전정부적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활용, 능력개발의 기회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은 "참여정부의 인사개혁 로드맵에 따라 2006년에는 고위공무원의 인재 풀(pool)인 고위공무원단이 출범해 부처간의 장벽을 뛰어넘는 전 정부적 차원의 인사교류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국장급 인사교류의 성과를 분석한 뒤 유관부처의 과장급 교류로 확대하는 방안을 신중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재경원 출신들의 '석권'
옛 재경원 출신이 직위공모에서 70%를, 이 중 옛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6명을 차지했다. 10개 공모 대상 직위에 기획예산처에서 4명, 재정경제부에서 3명 등 7명이 선발됐다.
예산처의 남동균 사회예산심의관은 국방부 계획예산관, 이창구 국장(KDI파견)은 행정자치부 행정관리국장, 서병훈 국장(본부)은 농림부 농촌개발국장, 남광수 재정개혁국장은 공정거래위원회 하도급국장에 각각 선임됐다.
재경부의 장태평 국세 심판관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정병태 국민생활국장은 보건복지부 보건정책국장으로 각각 옮기게 됐다. 옛 재경원에서 경협총괄과장을 하다 조달청으로 옮겨 원자재수급계획관을 하던 이종갑 국장은 교육부 대학지원국장으로 간다.
이들 중 장태평 국장과 정병태 국장, 이종갑 국장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고 이창구 국장은 옛 재무부 출신이어서 옛 경제기획원 출신은 6명이나 된다.
가장 많은 직위공모 당선자를 배출한 예산처는 그러나 빈 자리를 직원들 내부승진용으로 이용하지 않고 전 부처를 상대로 우수한 인재를 공모해 채용키로 하고 전 부처에 우수인재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3~5급 인사 공모는 앞으로 실시가 검토되는 4급 이하 인사교류와는 별개"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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