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핵동결 제의에 "고무적"

  • 입력 2004년 1월 7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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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6일 북한이 핵실험과 핵무기 생산을 제한하고 핵시설을 동결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흥미 있고 긍정적인 발표"이며 자신은 매우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방미중인 하비브 벤 야히아 튀니지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그들(북한)은 실제로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단순한 무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핵 프로그램에 관한 모든 면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그들 입장에서도 흥미 있는 조치이며 긍정적인 조치"라면서 "우리는 그 조치로 6자회담이 더욱 신속하게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6자회담의 결과가 무엇이냐는 것이며 그것은 단순한 토의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진전을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또 6자회담 전망과 관련, "6자회담의 모든 당사자들이 회담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확신한다"면서 "우리가 회담장에 앉아 있지 않다고 해서 서로 대화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서류가 오고 가고 있으며 미국은 다른 4개국과 계속 접촉하고 있고 일부는 북한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말해 회담 재개를 위해 관련국들이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2차 6자회담이 재개되면 (지난해 열린) 3자회담과 1차 6자회담 결과를 뛰어넘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6자회담 당사자들은 현재 회담 재개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의 입장 발표로 "특별한 돌파구"가 마련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스콧 멕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핵무기 폐기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면 이는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실질적인 행동과 6자회담 재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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