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일씨 1월 ‘50년만의 전역식’…"3,4주 조사 필요"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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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귀국한 탈북 국군포로 전용일(全龍日·72·사진)씨가 새해 설 연휴(1월 22일)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현재 정부 합동조사단이 전씨의 인민군 생포 당시 상황과 북한 내 행적 등을 조사 중”이라며 “3∼4주 정도 조사가 끝나면 가족과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조사기간 중 호적을 되찾고 주민등록증도 발급받는다. 전역식은 조사가 끝난 다음달 중순 전씨가 복무했던 육군 6사단 연병장에서 후배 장병들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진다.

정부는 전씨가 국군포로이고 고령인 점을 감안해 일반 탈북자들이 받는 2개월간의 하나원(탈북자 적응시설) 내 정착교육과정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생략할 방침이다.

전씨는 거주지를 서울 등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정할 수 있지만 일단 가족이 있는 고향 경북 영천에서 살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동조사단은 전씨와 함께 입국한 최응희씨(67·여)의 신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최씨는 2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며 “10월 전씨를 중국에서 만났으며 한국에서 같이 살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전씨가 북한에서 결혼한 부인은 1992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탈북자인지 중국동포인지를 확인 중”이라며 “탈북자라면 탈북자에 준하는 정착금 지원 및 절차를 밟게 되며 중국동포라면 법무부가 후속 처리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입국 당시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은 최은현이라고 밝혔으나 정부는 최씨의 이름을 ‘최응희’로 파악하고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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