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캠프 모금수법도 한나라와 비슷”

  • 입력 2003년 12월 10일 0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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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도 한나라당과 비슷한 유형의 대선자금 불법 모금 및 집행 사례가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SK비자금 100억원을 현금으로 몰래 받아 사용한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과 유사한 사례를 노 캠프측에서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효남(文孝男)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이와 관련해 “SK 경우처럼 불법 자금을 수수한 정치인이 (한나라당과 노 후보 캠프 등) 양당 공히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에 대해 수사한 뒤 민주당의 대선자금을 수사하면서 실제 최 의원과 서 변호사 등과 비슷한 유형의 비자금 수수 사례가 구체적으로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 수사기획관은 9일 노 캠프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언론에 (노 캠프 수사 상황에 대한) 보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수사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면서 “상당한 정도의 수사가 진행됐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민주당을 대상으로 한 수사 성과물이 한나라당만큼 나오지 않고 있을 뿐이지 수사는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안대희(安大熙) 중앙수사부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검찰은 어떤 정치적 고려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노 캠프가 수수한 불법 대선자금 규모는 대략 300억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불법 대선자금의 규모는 수사 마지막 단계에서 밝혀질 내용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액수를 확정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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