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대통령 “난 서류뭉치…盧대통령은 메모 한장”

입력 2003-12-09 18:59수정 2009-09-2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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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오른쪽)이 9일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의 정상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테러리즘 대처를 위해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이 회담에서 이라크의 평화정착과 재건 지원을 위한 우리 정부의 추가 파병 방침을 설명하면서 알제리 정부의 이해를 요청하자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배석한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정상은 또 확대정상회담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공여 협정, 해운협정, 과학기술협력 협정에 서명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항공협정과 외교관 및 관용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두 정상의 회담에 임하는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30여분간의 단독회담에 이어 오전 10시55분경 확대정상회담을 시작하려는 순간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갑자기 “각하는 정말 저와 비교가 된다. 한-알제리간 회담을 위해 저는 서류 한 뭉치를 준비해 왔는데, 각하는 서류 한 장으로 준비했다. 종합분석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에 노 대통령은 “종이는 작지만 글은 많다”고 답했고,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그래서 종합분석능력이 뛰어나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각하와의…”라고 말했다가 잠시 말문이 막히자 “종합분석능력은 뛰어나지만…. 말이 잘 안 된다. 인사말씀을 줄이고 실질적인 얘기를 나누자”며 넘어갔다.

이와 관련해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회담 때 메모지를 보면서 대화를 나눈 것을 두고 한 얘기”라며 “보통 정상회담 때는 1시간 전쯤 참모진과 자료 검토를 하는데 한 장짜리를 갖고 회담에 들어가도 거기에 있는 내용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면서 자료의 양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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