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아프간 한국대사관 테러하겠다”…공관원들 긴급대피

  • 입력 2003년 11월 18일 2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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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관과 국제치안유지군(ISAF) 등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 첩보가 입수돼 우리 대사관 직원 3명 중 2명이 인접국 주재 대사관으로 철수하고, 나머지 1명이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신봉길(申鳳吉)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8일 “아프간 주재 우리 대사관이 16일부터 23일 사이에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세력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유엔아프간지원사무소(UNAMA)를 통해 17일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주재하고 있는 37개 외국 대사관 가운데 한국대사관만이 테러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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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에 따라 아프간 교민에 대해 외출 자제와 자진 철수를 권고하고, 이달 말까지 수도 카불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교민들의 신변안전대책을 강구 중이다.

아프간에는 현재 건설공병과 의료부대 등 한국군 205명이 다국적군으로 파견돼 있으며, 카불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직원과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상사 주재원 등 교민 40여명이 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소속 프랑스인 여직원이 피살된 지 이틀 만인 18일 아프간 남부와 동부에서 활동하던 UNHCR 요원들이 철수하기 시작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아프간사무소장은 난가르하르와 파크티아, 호스트, 칸다하르주(州)의 난민센터가 폐쇄되고 약 30명의 외국인 직원이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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