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김정일 후계구도' 분석-WP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5시 43분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정권이 내부에서 붕괴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보고 있으며 그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는 기관마다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방정보국(DIA)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가 군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도와 관련, 한반도 외교 소식통은 북한 군부의 실세이자 차기 김 국방위원장을 이을 후임으로 연형묵 국방위원회 제 1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연형묵은 중국이 원하는 차기 후임자로 중국 연변에서 태어가 중학교까지 중국에서 살았던 중국통일뿐만 아니라 북한의 군수공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과 군수 및 군사 요충지인 자강도 당비서를 역임한 북한 국부 실세중 한사람이라는 것. 이 소식통은 "중국은 김정일이 모종의 조치로 제거되고 나면 그가 대권을 거머쥐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무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어 북한을 통치할 후계자는 그의 두 아들 중 한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국무부 정보연구국은 (김정일의) 후계자는 아마도 그의 두 아들인 정남(32), 정철(22)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두 사람은 이복형제이기 때문에 그 가족들 사이에 긴장상태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의 장남인 김정남은 현재 북한이 국운을 걸고 추진 중인 IT산업의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현재 처 고영희(50)의 아들 김정철의 현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둘 중 누구도 다른 한쪽을 압도할 만큼 충분히 후계자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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