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경북창당준비위원장 신평씨 사퇴

  • 입력 2003년 10월 30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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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신평(申平·대구가톨릭대 법학부 교수) 경북창당준비위원장은 29일 “대통령 가신을 자처하며 대구·경북지역에서 호가호위해 온 권력 실세는 정계를 은퇴하라”며 “우리당에서 맡고 있던 모든 직을 내놓고 정치 활동을 접겠다”며 우리당 탈퇴를 선언했다.

신 교수는 이날 오후 경주시청에서 지역언론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대통령 비서진의 대폭 개편은 빠를수록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대구·경북지역에서 호가호위해 온 권력 실세가 이강철(李康哲·전 노무현 대통령 특보) 우리당 대구창당준비위원장이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그가 대구·경북에서 정치 개혁을 원하는 젊은 사람들이 뻗어 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명백히 위헌인 신임투표를 하겠다고 한 것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중요한 증표”라고 지적하면서 재신임 국민투표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내에서는 “신 교수가 당무위원격에 해당하는 중앙위원에 임명되지 못한 데 따른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며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다.

신 교수는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열린우리당에서 활동 중인 조배숙(趙培淑·전국구) 의원의 전 남편이다. 또 신 교수와 함께 경북조직 공동책임자를 맡고 있는 추병직(秋秉直) 전 건설교통부 차관은 이날 “노 대통령의 순수한 결단을 왜곡하고 신당을 흠집 내며 터무니없는 정치 음해를 펴는 몰지각한 행동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 교수가 ‘호가호위해 온 권력 실세’라고 지칭한 이강철 대구조직 공동책임자는 “그 사람이 원래 나를 욕하고 다녔다고 하더라”며 불쾌해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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