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국방부대변인 탄생할까'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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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새 대변인에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의 여성 전문가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이 최근 한국국방연구원(KIDA) 송영선(宋永仙·51) 안보전략연구센터 소장을 내달초 임기가 끝나는 황영수(黃英秀) 대변인 후임으로 임명토록 관계관에게 지시했다는 것.

이와 관련, 군 내부에선 송 소장이 현 정부의 국방부 문민화 정책과 여성 참여확대 정책에 따라 파격적으로 발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방부 대변인은 현역 또는 예비역 대령이나 준장이 임명돼온 점을 감안할 때 민간 여성이 발탁된다면 참여정부의 또 다른 파격 인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71년 경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한 송 소장은 84년 미 하와이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KIDA에서 대미 대일 군사분야 등 국방 안보관련 전문가로 활동중이다.

그러나 송 소장의 대변인 기용에는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국방부 대변인은 현역을 임명토록 돼 있고 송 소장을 임명할 경우 별정직을 신설해야 하므로 행정자치부와 협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고되고 있는 것.

또 별정직이 신설된다고 해도 후보자 공모와 중앙인사위원회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 송 소장의 대변인 기용 절차가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국방부 수뇌부에 의해 극비리에 이뤄진 데 대해 군 내부에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 군 관계자는 "군이 비대한 인력구조의 군살을 빼려는 노력없이 전문가 영입을 명분으로 새 직위를 늘려 군 개혁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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