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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27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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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영완(金榮浣·미국 체류)씨가 보관 중인 현대 비자금을 추적하다가 한 사채업자의 계좌에서 100억원에 이르는 정체불명의 돈이 발견됐다”며 “현재 이 돈이 어디서 흘러나왔고 누구의 돈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 사채업자를 소환 조사한 검찰은 문제의 계좌가 전씨의 친인척과 관련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 돈과 전씨의 관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돈의 세탁을 의뢰한 것으로 보이는 인사가 해외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 인사의 자진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문제의 자금이 전씨와 직접 관련됐다고 인정할 자료가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1995년 ‘전두환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전씨가 국내 기업체로부터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중 1000억원대의 자금을 수백개의 가차명 계좌에 분산 예치하거나 무기명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구입 등의 방법으로 은닉한 것으로 보고 돈의 행방을 추적해 왔다.
전씨는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지금까지 314억원만 납부했으며, 6월 법원에 제출한 재산목록에 본인의 예금은 29만원, 일가족 9명의 전 재산이 50억원이 안 된다고 신고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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