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처드 “美, 北 불가침조약 요구 수용하지 않을것”

  • 입력 2003년 10월 8일 18시 55분


코멘트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는 방식의 불가침조약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은 다자 형식이 돼야 한다고 찰스 프리처드 전 미 국무부 대북교섭 담당 대사가 7일 밝혔다.

지난달부터 워싱턴 소재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프리처드 전 대사는 이날 한국 및 일본 특파원들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입장은 미 상원이 인준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불가침조약을 체결하자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해줄 수 있는 안전보장 방안으로 “북한과의 논의를 거쳐 6자회담에서 채택되는 다자 형식이 좋다”면서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이 그 방안을 만드는 데 참여하고 미국이 그 틀 안에서 책임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와 플루토늄 용도변경을 주장한 것은 “미 행정부가 강하게 나가면 북한은 더 강하게 나간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은 결국 2차 6자회담에 동의할 것이며 그 시기는 11월 초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다음 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없으면 마지막 6자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북한과 더 많은 양자대화를 가질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