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대통령이 비 맞았으면 軍사기 더 높아졌을것”

  • 입력 2003년 10월 2일 19시 35분


2일 국회 법사위의 국방부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는 전날 국군의 날 기념행사 도중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우산을 받쳐 든 ‘장면’(본보 2일자 A5면)이 도마에 올랐다.

먼저 조순형(趙舜衡·민주당) 의원이 “국군통수권자의 명령에 목숨을 버릴 각오가 돼 있는 장병들이 비를 맞고 있는데 대통령만 비를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방장관이 굳이 우산을 들어야 했느냐”고 따졌다. 이어 그는 “15분의 사열시간을 참지 못해 그런 일을 했느냐. 장병들이 어떤 생각을 했겠느냐. 국민으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질책했다.

김학원(金學元·자민련) 의원은 “대통령이 비를 맞으며 사열했다면 군인들의 사기가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꼬집었고 김기춘(金淇春) 위원장까지 나서 “대통령은 우산을 물리쳤어야 했다. 국가원수를 보호하려는 선의로 해석되나 연세 많은 국방장관이 우산을 받쳐 든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가세했다.

이에 조 장관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사열차량 탑승 전) 수행원이 우산을 건네주기에 그냥 넘겨받았다. 어제는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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