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이 대통령 우산까지 받쳐주나”

  • 입력 2003년 10월 2일 0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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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노무현(盧武鉉·오른쪽) 대통령이 무개차를 타고 3군을 사열하는 동안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이 옆에서 우산을 받쳐 든 것을 놓고 말이 많다.

군 일각에선 “63세의 조 장관이 힘에 겨운 듯 손을 바꿔가며 우산을 받쳐 드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시민들도 “군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지나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만호(鄭萬昊) 대통령의전비서관은 “대통령이 우비를 입고 태극마크 달린 모자를 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국방부측이 ‘우비는 칙칙한 느낌을 주는데다, 얼굴에 비를 맞기 때문에 대통령의 건강을 생각해 우산을 쓰자’고 건의해 와 수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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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50대의 젊은 대통령이 장병들과 함께 비를 맞았다면, 군의 충성심이 더욱 깊어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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