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홍보수석 기자간담회 문답

  • 입력 2003년 9월 21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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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21일 오후 2시50분경 예고 없이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와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이 수석비서관은 자리에 앉자마자 “참고 있었는데, 동아일보 20일자에 또 난 것을 보고 왔다”며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부산 남구 대연동 아파트 분양권 문제를 보도한 본보 19, 20일자 기사를 거론했다. 당시 기자실에는 출입기자 20여명이 있었다. 이 수석비서관은 “적대감이 아니거나, 악의가 없으면 (19일자에) 1면 톱이나 3면 박스로 쓸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10여분간 본보 보도를 비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보 기자) 이번 보도가 악의와 저주, 적대감에서 비롯됐다는 근거가 뭔가. ‘청와대가 이번 건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는데, 그런 적이 있나.

“죄송하지만, 동아일보의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 그만한 기사가치와 편집의 비중이 있었는지 언론계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법적 제도적 방안을 얘기했는데, 어떤 걸 염두에 둔 건가.

“헌법에 정해진 대로…. 우리가 취재원으로서 취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공정한 기회는 공정한 잣대를 가진 쪽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이번 기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 있나.

“지금 검토 중이다.”

―대통령과 상의한 것인가, 아니면 홍보수석으로서의 독자적 판단인가.

“이런 것까지 대통령과 교감을 나눌 사안인가. 홍보수석의 독자적 판단으로 하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대변인에게 전화해도 받지 않겠다는 것인가.

“대변인에게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싶다. 그러나 대변인은 따로 위치가 있으니까….”

―(본보 기자) 5월에 세계일보에 보도된 것과 달리 이번 보도는 자료가 확보된 것이 아닌가. (기사 비중은) 편집국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질문에 응하지 않겠다.”

―동아일보에 대한 취재거부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공식으로 제기해서 취재거부 범위를 넓힐 계획이 있나.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 우리 홍보수석실 직원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의 반응이나 권 여사 생각은.

“특별히 없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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