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 마약밀매에 우려 표시"

  • 입력 2003년 9월 16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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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된 마약 밀매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폴 사이먼스 국무부 국제마약 및 법집행문제 담당 차관보 대리가 15일 밝혔다.

사이먼스 차관보 대리는 이날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한 마약 밀매 상황과 히로뽕 등 마약 밀매에 국가 및 기업이 연루해 있다는 의혹, 아편 생산과 헤로인 밀매에 북한이 연루했을 가능성 등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보낸 마약 밀매 주요 국가 명단에 관한 연례 보고서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날 의회에 보낸 주요 마약 생산 및 이전 국가들은 아프카니스탄과 중국 미안마 등 23개국으로 지난해 보고서 명단과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에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마약 재배의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이먼스 차관보 대리는 "마약 밀매 주요국 명단에 포함되려면 1000㏊ 이상의 아편을 경작하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그만큼 생산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은 처음으로 북한과 관련한 (마약 밀매 상황을) 언급했고 이는 우리가 올해 갖고 있는 우려를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북한의 마약 밀매 연루를 시사한 것은 주목할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먼스 차관보 대리는 "지금까지 북한과 관련된 체포 건은 호주와 필리핀, 일본 등에서 주로 나왔다"며 "따라서 북한인들이 주로 그 지역 시장에 (마약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필리핀 호주 등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함께 일련의 외교적, 법적 제재 구상에 관여하고 있고 이들 국가와 정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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