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부 6개월]30점준 안택수의원-80점준 이재정의원

  • 입력 2003년 8월 2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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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점 준 안택수의원▼

노무현 대통령의 6개월 국정운영에 30점이란 ‘낙제점’을 준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사진) 의원은 노 대통령이 “자만심에 빠져 국정운영 능력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노 대통령이 대북·대미 관계와 노사갈등을 다루는 데 미숙함을 드러냈고 일관된 기준 없이 오락가락해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이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 바람에 노사관계 이념문제 에서도 심각한 혼란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참모들도 종합적인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경험이 부족해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어 “노사갈등이 줄어들지 않고 동맹국가인 미국과의 관계가 불안해지면서 국내 기업인들은 외국으로 나갈 궁리만 하고, 외국인들의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이 ‘코드론’을 앞세워 정책 방향을 한쪽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어 장관들이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대통령이 자신의 뜻과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80점 준 이재정의원▼

민주당 이재정(李在禎.사진) 의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난 6개월 국정운영에 대해 ‘80점’이란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한 인사(人事)가 이뤄졌고,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던 공기업에 전문가가 중용됐으며, 대화와 토론을 통한 참여정치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도 높게 평가했다. “한반도 전쟁으로 치달을 것 같던 북한 핵 위기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고,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성공적 정상회담으로 한미공조도 더욱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혼선을 노 대통령의 자질이나 참모진의 능력부족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6개월은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정치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과도기적 혼란에 과민하게 반응해선 안 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의원은 “주요 국책사업을 수행하면서 다소 원칙 없이 흔들린 것은 잘못됐다”고 꼬집은 뒤 “500만 서민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통해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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