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언론관련 발언요지

입력 2003-08-03 16:32수정 2009-09-2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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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언론관련 발언요지

▽공무원 기자접촉, 권장할 것 못 된다=(정부가) 사전배경 설명 잘하고 기자를 적극 접촉한다고 해도 이런 저런 질문을 유도하고, 꼬투리 달린 질문을 통해 거꾸로 이야기되고 보도된다. 1시간 동안 열나게 강의했는데 인용한 게 더 크게 보도된다. 예를 들면 '개XX' 같은 것이다. 적극적인 접촉이 뭔가. 가자들에게 술 밥 사는 것인가. 득 될게 없다. 적극 권장할 것 못 된다. 소줏집에서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얘기하다 보면 그 다음날 시커멓게 나온다. 기자들 취재 안 해도 비판기사 쓰잖아요. 언론인 출신이 반드시 홍보 전문가가 아니다. 언론인 출신 가운데 질 안 좋은 사람도 많다. (공보관 채용은) 조심스런 일이다.

▽언론관계, 개인 오기 차원 아니다=언론 얘기하면서 '너 개인적인 싸움 아니냐', '너 오기(傲氣)로 끝까지 가자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까봐 신경 쓰인다. 개인적 오기가 아니다. '언론과 싸워서 뭐하겠느냐', '이길 수 있겠느냐'는 얘기를 끊임없이 들었다. 가까운 참모들로부터 많이 들었을 때 주저앉고 싶었다. 개인적인 문제라면 벌써 포기했다. 처음 언론과 갈등 시작이 국회의원 되기 전인데 시작은 가치의 충돌이었다. 파업현장, 소외된 사람, 약자 쫓아다니던 시기였는데 사실을 전부 왜곡시킨다. 참 심했다고 할 많은 사례가 있다. 전에 문귀동 성추행 사건(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경우 정부발표와 언론발표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마음속에 싹터왔던 갈등이었다.

▽부당하게 짓밟는 언론의 횡포=언론이 부당하게 짓밟고 항의한다고 더 밟고, '맛 볼래' 하면서 가족 뒷조사하고 집중적으로 조지고 이런 횡포를 용납할 수 없다. 이건 정의의 문제다. 한 나라 국회의원쯤 되는 사람이 이 횡포에 굴복, 타협하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 여러분도 지도자다. 이 횡포에 맞설 용기가 없으면 그만둬라. 좋은 게 좋다고 하면 지도자 자격 없다. 언론제도에서 중요한 건 공정한 시장경쟁을 언론이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공정한 경쟁으로 언론을 시민의 선택에 맡겨라? 공정한 경쟁이 되고 시민선택에 맡겨야지... 의견전달의 도구라는 신문이야 말로 상품의 품질로 평가돼야 하고, 다른 걸로 평가 안 되게 해야 한다. 이미 법이 있으므로 법을 단호하게 집행해야 한다.

▽장관이 부당하게 맞아서 그만 두는 일은 없다=한마디로 자존심과 인내심 안 죽는다. 정부, 무너지지 않는다. 대통령, 하야하지 않는다. 장관이 언론에게 부당하게 맞아서 그만 두는 일은 없다. 전에 있었는지 몰라도 이제 그런 일 없다. 제1부속실장 사표수리 당장 안 한 것은 '수리 안하면 후속보도 나오고 그걸로 청와대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권고 때문에 수리 안했다. 이유가 그거라면 수리할 수가 없다. 억울한지 밝히고 해도 되는데, 언론 때문에 해라? (언론에)쉽사리 굴복 안 한다. 후속기사 두려워서 아랫사람 목 자르고 싶지 않다. 당당히 가자.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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