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온라인 상거래 ’사실상 개방…인터넷기업 첫등장

  • 입력 2003년 7월 13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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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기업이 북한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만으로도 북한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프로그램 및 웹사이트 개발업무를 위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팔고 웹사이트 개발업무를 대행해 주는 북한 기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13일 북한 최초의 인터넷 기업인 조선복권합영회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판매 및 홈페이지 번역 제작, 프로그램 개발 용역 등 남측 기업과의 인터넷 직접 교역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남측 기업을 대상으로 북한 내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판매하거나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대행하고 한국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중국어나 러시아어로 번역해 주겠다는 것. 이는 사실상 북한의 인터넷 상거래 개방 선언이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한주민접촉허가, 협력사업 승인신청 등 현행 남북교류협력법을 준수한다면 남북간 인터넷 상거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북한에는 저렴한 노동력의 고급 프로그래머 인력이 풍부해 국내 업계는 북한 개발인력 활용이 본격화되면 각종 전산관련 개발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복권합영회사는 평양에 서버를 두고 인터넷 바둑 서비스 ‘고려바둑’(www.mybaduk.com)과 인터넷 복권사이트(www.dklotto.com)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국내의 한 인터넷 관련 업체는 인터넷 및 기술분야 서적 재고분을 북한 인민대학습당에 제공하고 한국어판 서적의 번역작업을 북측에 의뢰하는 사업에 최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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