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당대표 수락연설문(2003.6.26)

  • 입력 2003년 6월 26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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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하나가 되어

새로운 한나라당의 길을 열어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의 소중한 선택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를 당대표로 선택해 주신 여러분의 결정을 엄숙한 마음으로 수락합니다.

오늘 저의 승리는 저 혼자만의 영광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승리이자 영광입니다.

대선 패배의 아픔을 털어 내고,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동지 여러분께서 만들어 낸 쾌거였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지금 국민은 놀라운 눈으로 우리 한나라당을 보고 있습니다.

정당사상 초유의 23만명이라는 대규모 선거인단에 의한 당대표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뤄낸 한나라당의 저력에 놀라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이룩한 57%라는 높은 투표율에 나타난 동지들의 애당심과 참여정신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우리는 이번 경선을 통해 진정한 참여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어떤 정당도 감히 엄두 내지 못했던 대장정을 우리는 해냈습니다.

역사는 오늘 우리의 모습을 한국정당 민주주의의 새롭고 위대한 출발로 기록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야 합니다.

작은 차이는 애당심에 양보하면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합니다.

단합과 개혁으로 내년 총선에서 또 다른 승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당에 존경하는 서청원후보의 친화력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김덕룡후보의 올곧은 개혁정신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강재섭후보의 젊음과 패기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이재오후보의 치열한 야당정신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김형오후보의 디지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경선 기간 중에 다섯 분께서 저에게 지적해 주신 부족한 점은 고쳐나갈 것이며, 모든 분들께 저의 귀와 마음을 열어 놓겠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하나가 됩시다.

동지 여러분,

끝까지 선전해 주신 우리 다섯 분 후보님들께 격려와 위로의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이번 대표 경선을 치르면서 전국의 수많은 당원동지들과 국민들을 만났습니다.

그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 “야당이라도 역할을 제대로 해서 흔들리는 나라를 구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국민들의 그 간절한 소망 속에 우리 한나라당이 나아갈 길이 담겨있습니다.

바로 그 길을 가는데 저 최병렬의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입니다.

우리 한나라당을 반듯하게 일으켜 세워 흔들리는 국정을 바로잡겠습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칠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께서 두 번 다시 패배의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저 최병렬이 기필코 해내고야 말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침몰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안보, 치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습니다.

국정에 무한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은 오로지 신당 놀음에만 빠져 국정을 내팽개치고 있습니다.

경제는 사상 최악의 불황에 허덕이고 있고, 파업과 투쟁의 목소리만 전국에 메아리 치고 있습니다.

북한 핵 위기로 한반도는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회기강은 송두리채 무너지면서 혼란과 무질서, 강력 범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이 총체적 국가위기는 바로 노무현정권이 불러들인 것입니다.

국정 철학도, 미래의 청사진도 없이, 오로지 코드만 찾는 미숙하고 불안한 노무현정권이 피땀으로 일으켜 세운 이 나라를 파탄의 수렁으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 한나라당이 나서서 침몰하는 이 나라를 구하겠습니다.

우리 한나라당이 흔들리는 국정의 중심을 바로잡아 법과 정의 그리고 원칙과 질서를 세우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온건하고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고 튼튼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한다면, 우리 당은 단순한 식량이나 비료지원이 아닌‘한반도 경제공동체’건설이라는 원대한 구상으로 미국, 일본 등 우방과 함께 북한경제 재건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겠습니다.

투자하고 싶은 나라,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우리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집단이기주의와 인기영합에서 벗어나 국가와 우리공동체 전체를 생각하는 공정한 원칙과 기준으로 산업현장의 질서를 바로잡겠습니다.

사회 기강을 바로 세워서 국민 여러분이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저희 한나라당이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안정과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당이 나라를 구하는 중심에 다시 서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변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 당 대표경선에 출마하면서 대한민국 보수세력의 통렬한 자기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두 번씩이나 대선에 패배해 나라를 불안하고 미숙한 세력에게 내 맡긴데 대해, 그들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책임을 느껴야만 합니다.

나라가 엉망인데 도대체 한나라당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원망과 비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뼈를 깎는 자기성찰과 반성으로 고칠 것은 고치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저는 오늘, 우리 한나라당이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합니다.

첫째, 한나라당은 개혁하는 국민정당의 길을 가겠습니다.

내부의 기회주의와 기득권부터 과감하게 청산하겠습니다.

정치개혁을 선도하고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겠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정의롭고 도덕적인 국민정당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둘째, 정책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야당이 되겠습니다.

항상 국가와 국민을 우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이 되겠습니다.

노무현정권이 방치하고 있는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을 우리 한나라당이 챙기겠습니다.

셋째, 분권적 민주정당의 새 틀을 제시하겠습니다.

당헌상에 규정된 원내총무와 정책위원장의 권한과 역할을 보장하겠습니다.

저는 오직 당의 변화와 단합 그리고 내년 총선승리의 기반을 만드는데 전력할 것입니다.

강하되 수평적인 리더십 그리고 타협과 조정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겠습니다.

넷째, 새로운 활력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천하의 인재들을 찾아 우리 당으로 모셔오겠습니다.

젊고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발탁해 활력이 넘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21세기 대한민국의 번영을 책임질 '새로운 국가주도세력'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부터, 버려야 할 기득권이 있다면 모두 버리겠습니다.

저는 오늘, 대표로서 300만 당원 동지들과 함께 최근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동지들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제 우리 한나라당은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의가 우리정치의 개혁이라면, 새로운 한나라당의 건설에 함께 동참할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회 제1당의 대표로서 정국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혀드립니다.

제가 누차 밝혀온 대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고 국익외교를 펴는데는 얼마든지 협조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대통령이 앞장서서 국정혼란을 조장하고, 국가정체성을 뒤흔들고, 야당과 언론을 적대시한다면 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입니다.

노무현대통령께 요구합니다.

첫째, 현재 민주당적을 포기하고 신당에서도 손을 떼야합니다.

당권?대권분리의 정신을 살려 특정 정파의 수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통령직을 걸고 위기극복에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

‘내편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전체 국민과 야당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국민통합과 개혁의 길을 가야 합니다.

저는 노대통령이 정파의 이익에서 벗어나 국정에 전념한다면 국민을 위해, 노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충실한 파트너가 될 의향이 있습니다.

둘째, 제1당 대표와 대통령과의 정례회담을 요청합니다.

나라의 안보와 경제가 위기이고 사회는 너무나 불안합니다.

대통령과 야당은 힘을 합쳐 국민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위기극복의 지혜를 모아 나라의 갈 길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야당이 협력하여 나라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줍시다.

셋째, 우리 당이 새로 제출한

‘대북 비밀송금 사건’ 특검법안 수용을 촉구합니다.

바람직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노대통령은 원칙과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정략적 이익과 정치논리 때문에 법치와 사법정의를 짓밟는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불법과 은폐된 진실은 밝히되, 김대중前대통령까지 사법처리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이 점은 제가 먼저 나서서라도 국민을 설득할 용의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야당의 협조를 얻어 국민을 통합하고,미증유의 국정혼란을 수습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노대통령은 깊이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민주당에 제안합니다.

이제 정말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정치를 펼쳐야 합니다.

3金정치를 완전 종식시키고 새로운 정당체계와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제 여야 모두 기존의 타성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정당 개혁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여야동반으로 개혁이 이루어질 때 정치는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여야와 학계, 언론계, 공신력있는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하는 공익대표가 동수로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여기서 결정되는 모든 내용을 여야가 조건없이 수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당의 변화도, 새로운 출발도 바로 단결에서 시작돼야 합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됩시다.

지난 대선 패배의 아픔과 회한도, 이번 대표경선에서 주고받았던 상처도 모두 털어 버립시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하나가 되어‘국민의 바다’로 나갑시다!

다시는 패배하지 않는 정당, 희망이 샘솟는 정당을 만듭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앞에는 장밋빛 카펫만 깔려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가시밭길과 수렁을 뚫고 지나야 합니다.

그 역경과 도전을 우리는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다함께 손을 맞잡고 제2의 승리를 향한 희망의 대장정을 시작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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