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5國정상 "北核 완전 해체하라"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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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15개국 정상은 20일(현지시간) 그리스 휴양지 포르토 카라스에서 열리고 있는 정상회담에서 성명을 통해 북한에 대해 명백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AFP통신이 입수한 성명 초안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북한의 핵 계획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북한은 상황을 악화시킬 어떤 추가적인 행동도 취해서는 안 되며, EU는 북핵 위기를 다자틀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EU 정상들은 또 이란 핵시설 의혹과 관련해 이란에 대해 의심시설에 대한 불시 사찰을 허용하는 국제의정서에 즉각 서명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19일 북한의 핵 개발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성명 초안을 작성해 안보리 주요 이사국 대표들에게 회람했다.

로이터통신 등이 입수한 성명 초안은 북한이 입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즉각적이고도 완전하게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8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외교관들과 만나 성명 초안에 관해 논의한 데 이어 19일에는 중국 외교관들과 접촉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측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AP통신은 미국이 성명 채택을 위해 필요한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내는 것은 ‘길고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장 성명은 안보리 결의안과는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유엔의 공식 입장으로 인정돼 북한에 상당한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북한은 그동안 북핵 문제와 관련한 안보리의 어떠한 조치도 평화적 해결 노력을 해치는 것이라며 유엔의 제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밝혀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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