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者회담 수용 시사…日紙 "3者회담 재개 전제"

  • 입력 2003년 6월 1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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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이 재개된다면 북한은 곧 이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5자회담에도 응할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미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북한 유엔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는 12일 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5자 협의에는 결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형태의 다국간 협의도 그 개최 전에는 미국과의 2국간 협의가 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5자회담 불응’ 방침을 되풀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문맥상 북-미간 양자회담(북한은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3자회담을 북-미간 양자회담으로 호칭)이 재개되면 5자회담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은 ‘협의 속에서의 북-미 접촉’이 실현된다면 다국간 협의에 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후속회담 개최에 대한 희망을 거듭 피력하면서 대북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난번 베이징(北京) 회담은 성과가 있었으며,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좋은 출발이었다는 데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베이징 회담이 관련 당사국간의 공동 노력을 통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최근 대북(對北) 해상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한 만큼 관련국들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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