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평가…한나라 "구체적 성과없다"

  • 입력 2003년 6월 8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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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을 지켜본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렸다. 우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정상회담의 성과를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는 8일 “단순히 동북아시대를 열자는 것 이외에 구체적 내용이 없다”고 평가절하했고, 박종희(朴鍾熙)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북한 핵 폐기와 평화적 해결원칙에 합의한 것은 긍정 평가하지만 경제 분야에선 뚜렷한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귀국 후 현충일에 대통령의 천황 면담이 이뤄지고, 유사법제 통과에 속수무책이었던 외교안보팀의 사전대비 부족 등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양국 정상이 자유무역협정(FTA) 교섭과 비자 면제 조기 실현 등에 합의한 것은 한일 교류 협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영교(徐瑛敎) 부대변인도 “양국 지도자들이 젊고 신선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실용주의적 성과를 낳았다”고 논평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도 “양국 정상이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이를 토대로 21세기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전진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을 긍정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방일기간 중 ‘초당적 협력’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민주당 민영삼(閔泳三) 부대변인이 “한나라당이 유사법제 통과와 관련, 외국 순방중인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초당적 외교협력 약속이 ‘헛구호’였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자, 한나라당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방일기간임을 고려해 외교 관련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고, 대통령 측근의 땅 문제 관련 기자회견도 취소했다”고 반박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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