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노조도 이제는 생각 바뀌어야"

  • 입력 2003년 5월 29일 0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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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나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일부 노동자의 너무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있다는 점이다”며 “노조도 이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 대통령은 올해 노사협력 유공자 1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지금 가장 강력히 정부를 비판하는 노동운동 지도자들은 내가 변호사 때 열심히 변호하고 면회 다녔던 분들이다”며 “내가 대통령이 돼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80년대에는 돌멩이와 화염병을 들고 했는데, (지금은) 누구와 싸워야 하느냐. 그 전과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노동소득 분배율이 우리 상품의 경쟁력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와있다”면서 “노사관계는 실질적 지위 향상과 복지관계, 사회적 삶의 질과 관계된 문제로 나가고 임금 인상 투쟁은 어느 정도 조절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두산중공업 파업사태, 화물연대 파업, 전교조 문제를 풀어간 과정을 설명하면서 “(정부가)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타협이 이뤄진 것은 잘 된 것이다”고 평가했다.

특히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을 둘러싼 전교조의 반발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말고 법대로 밀어붙이라고 지시했고, 한번 노무현이의 성질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런데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와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 이미경(李美卿) 의원이 가서 합의하고 왔다. 대통령 지시가 먹히지 않았지만, 합의한 것을 뒤집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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