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는 모두 8시간 동안 부시 대통령과 대좌,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때와는 다른 파격적인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미국의 이라크 단독 공격을 반대하는 여론이 국제적으로 우세했음에도 고이즈미 정부가 강력하게 미국에 동조해준 데 대한 호의 표시로 해석했다. 당초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이었던 정상회담 장소를 부시 대통령의 크로퍼드 목장으로 바꾼 것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이 7번째인 부시-고이즈미 회담은 22일 고이즈미 총리가 도착한 직후 3시간 동안 목장을 산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만찬회와 식후 간담회가 이어진다. 23일에는 공식회담과 오찬이 예정되어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20일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 대사를 만나 회담 의제를 북한 핵문제 등 세 가지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평화적 해결 △한미일 연대 △북-미-중 3자 회담 계속 및 한일 추가 참여 원칙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라크 재건 방안과 관련해서는 유엔안보리가 이라크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노력한다는 일본 정부의 견해를 전달할 계획이다. 유엔 결의안 채택시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파견해 치안유지 활동, 물자 수송 등 후방 지원업무를 맡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국 정상은 아울러 장기 불황에 따른 일본의 구조 개혁, 특히 최근 부실 은행에 대한 공적 자금 투입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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