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정상 내일 크로퍼드목장 회담…北核 '추가조치' 논의여부 관심

  • 입력 2003년 5월 21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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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2, 23일 이틀간 미국을 공식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핵무기 개발 문제와 이라크 재건 방안, 일본의 금융위기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1일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모두 8시간 동안 부시 대통령과 대좌,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때와는 다른 파격적인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미국의 이라크 단독 공격을 반대하는 여론이 국제적으로 우세했음에도 고이즈미 정부가 강력하게 미국에 동조해준 데 대한 호의 표시로 해석했다. 당초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이었던 정상회담 장소를 부시 대통령의 크로퍼드 목장으로 바꾼 것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이 7번째인 부시-고이즈미 회담은 22일 고이즈미 총리가 도착한 직후 3시간 동안 목장을 산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만찬회와 식후 간담회가 이어진다. 23일에는 공식회담과 오찬이 예정되어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20일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 대사를 만나 회담 의제를 북한 핵문제 등 세 가지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평화적 해결 △한미일 연대 △북-미-중 3자 회담 계속 및 한일 추가 참여 원칙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라크 재건 방안과 관련해서는 유엔안보리가 이라크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노력한다는 일본 정부의 견해를 전달할 계획이다. 유엔 결의안 채택시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파견해 치안유지 활동, 물자 수송 등 후방 지원업무를 맡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국 정상은 아울러 장기 불황에 따른 일본의 구조 개혁, 특히 최근 부실 은행에 대한 공적 자금 투입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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