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후보 합동토론 가닥…TV토론 개최도 추진

  • 입력 2003년 5월 15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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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 1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당의 개혁을 주장하는 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재창당 수준의 당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 1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당의 개혁을 주장하는 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재창당 수준의 당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의 당 대표 경선방식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 선관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선거방식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후보별 합동토론회 실시 여부. 경선주자들은 후보별 합동토론회 실시를 선호하고 있고 당 선관위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선 주자 중 서청원(徐淸源) 의원측은 “어떤 형태의 토론도 수용하겠지만 그런 방식이 당내 분란을 일으키거나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개돼서는 안 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TV토론 실시여부도 관심거리다. 당 선관위는 TV토론의 경우 해당 방송사측의 판단이 중요한 만큼 상황에 맞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당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공중파 방송 3사 중 한 곳에서 토론회를 주관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지구당사를 투표장소로 이용하는 문제는 ‘뜨거운 쟁점’이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3만명의 선거인단을 만든 것은 지구당위원장의 영향력을 배제하자는 것인데 지구당사에서 투표를 실시한다면 지구당위원장의 영향력을 높여주게 돼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 선관위측은 지구당사가 아닌 별도의 공공장소에 투표장을 설치할 경우 선거관리 인력과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경선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당권 주자들은 당 선관위 움직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당 선관위원인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최근 회의석상에서 특정 주자 진영의 불공정 경선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자 뒤늦게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해당 주자로부터 “나를 죽이려고 그러느냐”는 폭언을 듣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박근혜의원도 참여▼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 당 개혁을 주장하는 의원 8명은 15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당내 각종 소모임을 아우르는 ‘쇄신연대(가칭)’를 결성,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날 준비모임엔 박 의원과 이우재(李佑宰) 안상수(安商守) 홍준표(洪準杓) 남경필(南景弼) 김영춘(金榮春) 오세훈(吳世勳) 이성헌(李性憲) 의원이 참석했고 이부영(李富榮) 원희룡(元喜龍) 의원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간사로 선임된 남경필 의원은 브리핑에서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을 위해 지구당 위원장들이 기득권을 버리는 자기희생적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쇄신연대 회원들만이라도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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