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대표 마감 "대선 떠올리면 잠도 설쳐"

  • 입력 2003년 5월 13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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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는 13일 1년 임기의 대표직을 공식 마감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요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때가 있다”며 “우리가 지난해 대선에서 조금만 더 노력해 승리했다면 온 국민이 자금처럼 경제 안보 북핵 문제로 불안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소회를 피력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는 사실상 서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자리였다. 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맹형규(孟亨奎) 이원창(李元昌) 의원과 측근 10여명도 배석했다.

서 전 대표는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이 혁명적으로 변화해야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스스로 당 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서 전 대표는 “노 대통령은 ‘병풍’ ‘기양건설’ ‘20만달러 수수설’ 등 이른바 ‘3대 의혹사건’을 대선에 이용했다”며 “이들 사건이 공작으로 드러난 만큼 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전 대표는 또 “경선운동은 TV토론이든 합동토론이든 전향적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고, 공정하게 치러지는 국민적 이벤트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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