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에 관한 언급을 공동보도문에 명시하는 문제를 놓고 공방을 펼쳐온 양측은 이날 북핵 문제 문구를 공동보도문에 담기로 극적으로 합의했으나 표현수위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남측은 베이징(北京) 3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미국측에 핵무기 보유 사실을 스스로 밝힌 만큼 남측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구체적인 표현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북측은 원론적 수준 이상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핵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2002년 10월 평양 8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협력한다'(2003년 1월 서울 9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등 역대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표현보다 진전돼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남측은 진전된 북핵 문제 표현을 공동보도문에 담는 노력이 실패할 경우 회담 결렬이 불가피하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어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의 성사여부도 공도보도문 협상 결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한편 남측 대표단이 탑승할 아시아나 전세기는 이날 오후2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나, 공동보도문 협상이 지연되면서 예정이륙시간 오후3시를 넘기며 장시간 순안공항에 대기중이다.
평양=공동취재단,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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