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군사접근 배제안해” 北 “위협 계속땐 정전협정 탈퇴”

  • 입력 2003년 3월 5일 0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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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력 사용이 마지막 수단이 될 수 있으나 미국은 이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내 14개 일간지와 가진 공동회견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주변국간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만약 중국 러시아 한국 등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미국의 노력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군사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군사력 사용은 미국의 마지막 선택 대안의 하나로 책상 위에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국들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로 미국이나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득시키려는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그 같은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이 무력 위협을 계속하면 정전협정에서 완전히 탈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르몽드지가 5일자에서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외무성 관리는 지난달 27일 평양에서 르몽드 기자와 가진 회견에서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훈련은 정전협정을 통해 평화가 보장된다는 미국의 주장이 위선임을 보여준다”며 “미국이 계속 우리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이 협정의 구속에서 완전히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가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지 정전협정 때문이 아니다”라며 “전쟁의 대상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며, 노무현(盧武鉉) 한국 대통령이 2000년 6월15일의 공동선언에 따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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