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건 "외교부장관 시켜주오"

  • 입력 2003년 1월 30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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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대표적 미국통인 유재건(柳在乾·66) 의원은 30일 ‘모수자천(毛遂自薦·자기가 자기를 천거한다는 뜻의 고사성어)’을 실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인 외교통상부장관을 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지역구(서울 성북갑)를 버릴 수 있다”며 “그 후 지역구를 젊은 후배들에게 완전히 물려주고, 2004년 17대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민주당 내 개혁 추진과 단명(短命) 장관의 문제점 등을 이유로 ‘현역 의원의 입각 배제’ 원칙을 밝힌 데 대한 나름의 입장을 밝힌 셈이다.

그는 또 “나는 미국에서 수십 년을 살아 미국을 잘 알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다년간 활동하며 통일외교를 위해 세계를 다녀봤다”며 “국회의원 생활 8년 했으면 할 만큼 한 것이다. 이제 정말 나라를 위한 국제적 업무에서 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의 지연, 학연, 근무공관에 따른 계파 문화를 개혁해 능력 있는 외교관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외교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조만간 노 당선자에게 내 뜻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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