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高建씨에 총리직 제의

  • 입력 2003년 1월 20일 06시 36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최근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를 만나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를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노 당선자는 대선 직후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을 고 전 총리에게 보내 1차로 총리직 수락 의사를 타진했으며, 이후 직접 고 전 총리를 만나 재차 총리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노 당선자측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고 전 총리는 노 당선자의 제안에 대해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다른 총리감을 물색해보고, 그럼에도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했을 때에는 맡을 용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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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노 당선자는 18일 밤 KBS1 TV로 생중계된 TV토론에 출연해 “안정(安定)총리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해 고 전 총리 이외에 마땅한 총리감을 찾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노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이날 “다른 몇몇 인사들을 후보로 올려놓고 검토했으나, 고 전 총리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직인수법과 인사청문회법이 통과되면 총리 내정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조만간 고 전 총리에게 내정 사실을 최종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는 이날 밤 기자와 만나 “현재로서는 아무런 할 얘기가 없다”며 총리 제의를 받았는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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