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당선자 이르면 3월 美 방문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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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이르면 3월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의 대미 특사인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14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가 13일 노 당선자를 만난 자리에서 ‘3월 중 방미’를 요청했다며 “이번에 제가 미국에 특사로 가면 일정이나 의제 등이 좀 더 구체적으로 협의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켈리 특사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노 당선자측이 검토 중인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미국의 북한 체제 보장을 일괄 타결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밝혔다.

켈리 특사는 14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보장은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체제 보장의) 대가가 확실히 없는 것 아니냐. 체제 보장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고 참석자인 민주당 이창복(李昌馥) 의원이 전했다.

켈리 특사는 또 의원들이 북-미간 직접 대화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화를 검토해볼 용의가 없느냐고 묻자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문제 등은 자연스럽게 안보리에 회부되겠지만 안보리에만 모든 것을 맡겨 놓는 게 미국의 정책은 아니다”며 “북한 핵 문제는 한국과 논의하면서 처리해 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라크전이 끝나면 다음 표적은 북한 아니냐”는 한 의원의 물음에 “이라크와 북한은 다르다. 지금 미국의 대북정책은 이라크전 이후에도 변함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 미대사관측은 “켈리 특사가 ‘북한 체제보장 가능’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켈리 특사는 이날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이태식(李泰植)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만난 뒤 다음 방문지인 중국으로 떠났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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