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시험발사 시사]각국 정부-외신 반응

  • 입력 2003년 1월 12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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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에 이어 전해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위협 소식에 각국은 12일 말을 아끼면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각국 반응=일본 정부는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 중인 한 관리는 이날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조치 취소 위협이 북한의 공식적인 정책변화는 아닐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관리들은 “북한이 미국의 의도를 잘못 읽으면 미국이 북한에 대해 더욱 강경책을 취하게 만들어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루만체프 원자력부 장관은 북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러시아가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외신 반응=각국 주요 언론들은 사설과 기사 등을 통해 북한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북핵 위기가 미사일 문제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AFP 통신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미사일 기술과 결부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 대해 국제사회는 오랫동안 우려해 왔다”며 “북한의 미사일 기술 개발은 파산 위기에 처해 있는 북한 경제에 매우 중요한 외화 획득 수단”이라고 보도했다.

미 뉴스전문 MSNBC 방송은 북한이 미국 알래스카와 하와이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한국 및 일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미 정보기관이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1일자에서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북한이 정말 핵무기를 제조키로 결정했다는 전망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미국과의 대결을 심화시키는 단순 위협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북한의 NPT탈퇴가 핵무기 확산 규제 노력의 핵심으로 간주되고 있는 NPT체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타임스는 사설에서 “북한의 NPT 탈퇴 결정은 기존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무모한 협상전략”이라며 “미국으로부터 불가침 조약을 이끌어 내거나 핵무기를 제조하려는 의도일 수 있으나 어떤 경우든 외교적 해결의 모색을 어렵게 하고 스스로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북핵위기 해결의 최선 방안을 온라인 독자 9000여명에게 물은 결과 35%가 대화를, 30%가 무력사용 위협을, 24%가 경제제재를 꼽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2일 북한이 탄저와 콜레라, 황열병, 선페스트 등 가공할 생물학무기와 함께 사린과 겨자탄, 혈액제와 같은 신경가스 등의 화학 무기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2일 보도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북한 미사일 관련 일지
93년 5월노동1호 시험 발사
97년 9월노동1호 미사일 실전 배치
98년 8월31일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 발사(일본열도 넘어 태평양 공해상에 낙하)
99년 5월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 방북
99년 9월북-미 베를린 고위급 회담 (미사일 발사유보, 대북경제제재 완화 포괄 협상)
99년 9월24일외무성 대변인 성명 통해 ‘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선언’
2000년 7월김정일, ‘위성 대리발사 해주면 미사일 계획 재고’ 발언
2001년 5월김정일,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만나 2003년까지 미사일 발사유예 방침(모라토리엄) 유지 언급
2002년 9월김정일,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평양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발사 유예방침 2003년 이후까지 연장 의향이 있다고 천명
2002년 10월북-일 수교교섭 교착 (일본인 납치자 문제, 미사일 개발문제 논의)
2002년 11월북, 일본이 수교 교섭 장기화할 경우 미사일 발사유예 재고 경고
2002년 12월미국, 예멘 인근 해상에서 스커드 미사일 운반중이던 북한 선적 나포
2003년 1월11일최진수 중국주재 북한 대사,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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