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성렬-美 리처드슨 비공식 접촉

  • 입력 2003년 1월 1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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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 등 북한 외교관 2명이 미국 국무부의 승인 아래 9일(현지시간) 저녁 뉴멕시코주의 주도인 샌타페이를 방문해 미국의 북한통인 빌 리처드슨 주지사와 회동했다.

북한측 요청으로 이뤄진 이 회동에서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핵 문제에 관해 북한과 대화는 하되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음을 재확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측이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전달한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관저에서 북한 대표단을 영접하기에 앞서 그가 이번 회동에 관해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연락을 취해 왔으며, 부시 행정부는 이에 대해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고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백악관의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은 한성렬-리처드슨 회동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번 회동이 북-미간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북한측이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 모른다”며 “우리가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북한과 대화는 하되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와 한 차석대사는 10일 다시 회동할 예정이다.

한 차석대사는 유엔대표부가 있는 뉴욕을 떠나 뉴멕시코주를 방문하기 위해 미 국무부의 승인을 받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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