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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9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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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자로 나선 홍득표(洪得杓) 인하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지도체제에 대해 “평소에는 원내총무가 당을 책임지다가 전당대회나 선거 때 상임위원회가 당의 주요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위원회형이 개혁적인 측면에서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과도기적인 위기 관리형으로는 부적합하다”며 “현실적으로 현행 최고위원제와 같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더 적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심규철(沈揆喆) 위원은 “지금 체제로 가면 국민에게 신선감을 줄 수 없다. 원내총무 중심의 원내중심 정책정당을 통해 생산적인 야당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17대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한수(崔漢秀) 위원은 “위원회형은 당에 대한 일체감을 갖는 당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전제로 한다. 위원회 성격은 방목을 하자는 것인데 흩어지는 것을 방목할 수 없다”며 위원회형 도입에 반대입장을 보였다.
한편 주류측 중진들은 일단 당내 역학구도와 시대 분위기상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 40∼50인 안팎의 운영위 또는 집행위원회제로 전환하되, 최종 의사결정은 10∼15인 안팎의 상임운영위(상임집행위)에 맡기는 방안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당내 소장파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 심재철(沈在哲) 비대위 공동의장은 기자실에서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분권형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원내정당화를 위해 대표와 부대표를 선출하되 관리형으로 하고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중심의 당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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