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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9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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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을 비롯해 거의 모든 매체가 이제까지 주로 사용해 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신 ‘북조선’을 사용하게 된 것.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아사히신문이 북한 명칭 표기를 바꾼 데 이어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달 들어 바꾸었고 지지(時事)통신도 이달 중 바꿀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홋카이도(北海道)신문, 10월 니혼TV, 11월 마이니치신문이 각각 ‘북조선’으로 표기를 바꾼 바 있다.
명칭 변경에는 9월 북-일 정상회담 후 최대 뉴스로 떠오른 납치사건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북한을 언급하는 기사가 늘어나면서 제작상 편리한 약칭을 사용하게 된 데다 ‘아메리카 합중국’을 ‘미국(米國)’으로 표기하듯 다른 국가는 모두 약칭을 사용하고 있어 북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감정이 나빠진 것이 공식 국가명 대신 약칭을 사용하도록 부채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언론매체들은 1960년대까지는 북한을 ‘북선(北鮮)’이라고 표기했으나 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측의 요청에 따라 원 국가명을 표기하게 됐다. 국명을 처음 거론할 때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조선)’으로 병기하고 이후 같은 기사에서는 ‘북조선’으로 보도해 왔다.
이에 대해 총련은 “북조선이란 표현은 국가 표기가 아니라 한반도의 북쪽 부분을 가리키는 만큼 부당한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각 언론사에 시정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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