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승리 포상" …선대위-지구당 위원장 연찬회 갖기로

  • 입력 2003년 1월 6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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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대선 승리의 논공행상 문제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발단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이 “더 늦기 전에 당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포상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다른 최고위원들이 동의한 데서 비롯됐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대선기간 중 고생한 지구당위원장들을 위로하고 공적이 있는 위원장들을 포상하기 위해 조만간 지구당위원장 선대위원장 연찬회를 갖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포상 주체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 중 누구로 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끝에 결국 한 대표가 상을 주고 연찬회 일정 등은 노 당선자측과 상의해 결정키로 가닥이 잡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개혁파 의원들이 “이번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고 국민의 승리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 “노 당선자가 무소속으로 나왔으면 이겼겠느냐. 민주당의 후보였기에 가능했다”는 반론도 나왔다는 후문이다.한편 민주당 대변인실은 이날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지난해 12월 27,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정계개편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중복응답 가능)에 대해서는 ‘개혁적이다’와 ‘국정운영을 잘 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각각 90%로 가장 높았으나 ‘민주당이 좋아서’라는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는 것.그러나 민감한 대목이 많아서인지 민주당측은 당초 여론조사를 당이 의뢰했다고 밝혔다가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 개인이 의뢰한 것이라고 말을 바꾼 뒤 다시 선대위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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