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북핵 유엔회부 일단 유보

  • 입력 2003년 1월 5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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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가 6일 미국에 중재안을 전달하는 것을 필두로 한국 미국 일본 등 관련국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입장 조율을 위한 본격적인 외교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 본격화=한미일 3국은 7일(한국시간 8일 오전) 미국 워싱턴에서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갖는다.

이에 앞서 정부는 6일(7일 오전) 열리는 한미, 한일 양자 협의에서 ‘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미국이 문서 형태로 북한체제를 보장해 준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한 뒤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4일(한국시간)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TCOG 회의에 제시할 우리측의 입장을 최종 조율했다. 정부는 또 임성준(任晟準)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미국(7∼9일)과 일본(10∼11일)에 파견하기로 했다.

임 수석은 워싱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미측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 핵 중재안을 설명한 뒤 미측의 반응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이달 중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를 특사로 한국에 보내며 이어 이달 말에는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비확산담당 차관을 한국 일본 중국 등에 차례로 보내 북한 핵 해법을 모색한다.

한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4일 밤 전화통화를 갖고 TCOG 회의 등을 통해 외교적으로 북한을 압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IAEA=IAEA의 한 소식통은 4일 “35개 이사국 대표들이 3일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결의안 사전 조율 모임을 가졌다”면서 “북한에 핵 계획을 포기할 시간을 더 준다는 취지 아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부 같은 강경책은 이번 결의안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NBC방송은 IAEA가 최소한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IAEA는 35개 이사국 대표가 참석할 6일의 특별이사회에선 북한의 핵안전조치 협정 위반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핵시설의 원상회복과 IAEA의 핵사찰 수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3일 텍사스주의 포트 후드 군사기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동맹 우방을 비롯한 전 세계가 북한의 핵 야망을 꺾기 위해 단합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최진수(崔鎭洙) 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3일 미국과의 불가침조약 체결과 직접 대화를 요구한 데 대해 “불가침 조약은 북한 핵 현안이 아니다”며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다.

빈(오스트리아)=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워싱턴=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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