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금값-유가 ‘北核 쇼크’

  • 입력 2002년 12월 29일 18시 14분


북한 핵문제가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미국 등 선진국의 주가가 급락하고 국제 금값은 5년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또 국제 유가도 계속 올라 2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라크 간 전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 핵문제가 악화될 경우 세계경제는 물론 한국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들을 추방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53% 떨어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43%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에서도 기준 지수인 FTSE100지수가 심리적 저지선인 39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3,829.4로 마감했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25% 하락한 3,011.83으로,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3.79% 떨어진 2,887.2로 각각 거래를 끝냈다.

미 달러화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한때 3년 만에 최고치인 유로당 1.039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0378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값은 27일 전날보다 0.30달러가 오른 온스당 349.70달러로 1997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금값은 이달 들어 10%가 올라 99년 9월 이후 월간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25%나 올랐다.

뉴욕시장 관계자들은 “미국과 이라크 간의 전쟁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인 금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북한 핵문제마저 가세하면서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금 도매값도 이달 들어 23일까지 5%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7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7.76달러로 전날보다 0.65달러 상승했다. 이는 2000년 11월 1일의 28.80달러 이후 가장 높은 것.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32.62달러로 0.23달러 올랐고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31.30달러로 전날보다 0.05달러 상승했다. 모두 2000년 11월 30일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30일 0시부터 휘발유 등의 주유소 공급가격을 ℓ당 20원씩 올렸다. 또 나머지 국내 정유사도 기름 값을 인상할 예정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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