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부시와 협력관계 서둘러라"

  • 입력 2002년 12월 24일 18시 32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측이 취임 전 미국 정부와 조속한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의 여파로 한미관계가 경색돼 있는 데다 미국측의 노 당선자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 여기에다 북한 핵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미국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시급히 설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노 당선자측의 판단이다.

노 당선자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취임 직후 미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이나 1월 초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노 당선자측은 이와 별도로 1월 말경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열리는 한반도 문제 세미나에도 대표단을 파견해 노 당선자를 미국 조야(朝野)에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는 생각이다. 노 당선자가 펴낸 에이브러햄 링컨 미 대통령의 전기인 ‘노무현이 만난 링컨’을 요약한 영역본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대미관계 자문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유재건(柳在乾) 의원은 “국내 대미 전문가 대다수가 한나라당쪽 자문 역할을 해온 탓에 우리쪽의 전문가 그룹이 다소 약한 것은 사실이다”며 “노 당선자를 적극 반대하는 입장만 아니라면 이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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