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분석]北, 盧당선자 美와 소원 판단 韓美관게 이간 속셈

  • 입력 2002년 12월 24일 18시 32분


북한이 핵개발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선 이면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상대적으로 덜 친미적이라는 북한의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고 CNN이 23일 백악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한미관계를 이간시키려 한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또 미국이 회유책의 일환으로 북한에 핵시설을 추가 지원하도록 유도하려는 전략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문제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시간을 벌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관리는 북한의 이 같은 3중의 의도가 맞아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미관계가 위기라는 북한의 판단은 오판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북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란 이라크 북한 등 ‘악의 축’ 국가를 다루는 데 있어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또 미 의회조사국(CRS)의 연구원 래리 닉스의 말을 인용, “북한의 최근 행동들은 미국이 이라크에 정신이 팔려 있는 현 시점에서 북한에 대한 위협적인 보복조치를 취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이 불가침조약에 서명하고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종결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또 전 국방부 북한 관련 정책담당이었던 피터 브룩스가 “북한은 지금 매우 극단적이고 강요적이며 기회주의적인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고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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