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북한전 동시수행 가능"

  • 입력 2002년 12월 24일 18시 21분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3일 북한의 잇따른 핵시설 봉인 제거와 관련,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 등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對) 테러전과 대 이라크전, 북한에 대한 전쟁을 동시에 추구할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할 완벽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국가전략과 병력배분 구성이 분명히 가리키듯 우리는 두개의 대규모 지역분쟁에서 싸울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 쪽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한 뒤 다른 쪽을 신속하게 패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동결 해제와 봉인 제거 등의 사태와 관련해 협상할지, 군사행동을 고려할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국제합의 위반은 북한 문제가 유엔으로 가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리커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행동을 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두고 봐야 한다”면서 “앞으로 이 사태를 두고 보면서 특히 안보리 이사국들을 포함한 우방 및 동맹국들과 계속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의 위협이나 약속위반에 응해 대화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며 북한이 이미 서명한 조약이나 합의를 지키도록 그들과 협상하거나 그들에게 유인책을 제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핵 개발과 관련해 북한이 초래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우방들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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