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산호 억류 사과-보상하라”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33분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미국의 서산호 억류를 비난하고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이날 노동신문은 ‘노골적인 해적행위’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제(미국)는 우리 짐배(서산호)에 대해 감행한 엄중한 해적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선원들과 짐배에 끼친 모든 정신적 물질적 손상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미제 해적 무리들의 행위는 무분별한 국가테러 행위로 그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서산호사건 소식을 접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제에 대한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재중 조선인총연합회 대변인은 14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짐배를 함부로 억류했던 것은 주권국가인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한 해적 행위”라며 “미국은 이러한 해적 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선원들과 짐배에 끼친 정신적 물질적 손상에 대해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논평에서 5일의 워싱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비난하며 “미국에 대화를 구걸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은 연례안보협의회에서 우리(북)를 군사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며 “미국이 이렇게 나오는 이상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미국은 동시행동조치를 해야 하는 조-미 합의(제네바합의)를 어느 하나도 이행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파기해버렸다”며 “불안정하게나마 유지되고 있던 우리와 미국 사이의 관계는 조-미 기본합의문에 기초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그나마 허울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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