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북한산 제품 원산지 규정 강화키로

남북한은 11일부터 사흘간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1차 남북경제협력 실무협의회에서 북한산 제품의 원산지 규정을 강화키로 했다고 13일 재정경제부가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산과 동남아산 제품들이 무관세 혜택를 노리고 북한산으로 둔갑해 한국으로 대량 들어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남북은 또 이번 협의회에서 △상사분쟁해결 세부절차 △청산과 결제에 관한 세부방안 △통행절차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으나 완전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남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일부 이견이 남아 있어 내년 1월 평양에서 2차 협의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이고 조속한 해결이 남북 경협의 진전을 위해서도 긴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공식입장을 여러차례 강조했으나 북측 대표단은 묵묵히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의회는 남북이 2000년 12월 서명한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상사분쟁해결 △청산 및 결제 등 4대 경협 합의서의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철도 도로 연결에 따른 통행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북은 내년 1월 제2차 협의회에서 4대 경협 합의서의 하위규정 제정을 마무리짓고 양측 입법부의 비준을 받아 경협합의서를 발효시킬 방침이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