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보물선주가조작 방관’ 한나라-민주 공방

  • 입력 2002년 12월 5일 18시 29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일에도 상대 후보의 돈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공방을 계속했다.

▽한나라당 공세〓이규택(李揆澤) 총무는 “2000년 12월 동아건설이 보물선 인양사업의 규모를 1만배나 부풀려 50조원이라고 발표해 주가가 폭등했으나 이후 동아건설이 파산하면서 소액투자자들이 수천억원의 피해를 본 일이 있다”며 “당시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양부가 99년 10월 50억원 규모로 사업승인을 내줬으면서도 당시에는 ‘보물가액 공식자료가 없다’는 보도자료를 내는 바람에 주가 폭등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만수(金晩洙) 부대변인은 “업체의 발표에 대해 정부부처가 뭐라 말할 수도 없었고 장관이 보도자료까지 결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용호(李容湖)씨의 삼애인더스가 작년 2월 보물선 인양사업 규모를 10억원에서 20조원으로 2만배나 부풀려 발표하고 주가조작을 통해 25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길 때에도 노 후보가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주무부처인 해양부가 수수방관한 점으로 미뤄 노 후보가 주가조작에 관여하고 나아가 이 돈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의혹이 있다는 것.

노 후보측은 이 문제는 전적으로 목포해양수산청장의 소관사항이었고 당시 장관이었던 노 후보는 보고받은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공세〓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선친인 홍규(弘圭)옹의 재산이 엄청나고, 일제강점기 때 모은 재산에는 적산 가옥도 포함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5, 6차례 거론한 적이 있는 이 후보의 경기 화성시 땅 7000평을 지목하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측 말대로 그 땅이 선산용이라면, 10월 작고한 부친을 왜 충남 예산으로 모셨느냐는 말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옹의 재산은 서울 명륜동 자택(면적 253㎡, 공시지가 2억5248만여원), 충남예산의 임야와 대지, 93년식 포텐샤승용차 등 5건에 3억1711만여원이 전부라며 등기부등본 등을 공개하고 “타계한 분까지 모함하는 패륜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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