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활기 국민통합21 조용

  • 입력 2002년 11월 18일 18시 37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분위기가 갑자기 활기를 띠고 있다.

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간의 단일화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진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정 후보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8일 열린 선대위 전체회의는 현역 의원만 4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참석 의원이 20여명에 불과해 썰렁했던 최근 분위기와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인 셈이다.

최근 노 후보와의 갈등설이 나돌던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문희상(文喜相) 최고위원, 배기선(裵基善)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 ‘한화갑계’ 의원들이 몇 달 만에 참석했고, 중도파로 분류되는 김근태(金槿泰) 송훈석(宋勳錫)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비노(非盧)파였던 김기재(金杞載) 상임고문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 후보가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예우’를 갖췄고, 노 후보는 회의장을 돌면서 일일이 악수하며 친밀감을 보였다. 당 중진들도 노 후보에게 “잘됐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며 정중한 인사를 건넸다.

이날 회의에선 ‘탈당파도 끌어안자’는 여유 있는 주문까지 나왔다.

이만섭(李萬燮) 상임고문은 “우리 당을 떠나 완충지대에 서 있던 분들이 후보단일화가 되면 모두 옛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고, 한광옥(韓光玉) 고문도 “우리는 그 동지들이 당으로 돌아오면 따뜻하게 맞이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도 “좀 더 일찍 단일화가 이뤄졌으면 어느 길로 갈지 혼란스러웠던 많은 분들이 쉽게 그리고 일찍 손잡고 나갈 수 있었을 텐데…”라며 “지금이라도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이날 ‘오직 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일로매진하자’는 내용의 결의문도 채택했다.

반면 국민통합21은 “노 후보를 단일후보로 뽑으면 필패라는 사실을 국민이 알게 될 것”(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이란 논평을 냈을 뿐 밝지 못한 분위기였다. 정 후보도 지방 일정 대부분을 취소하고 하루종일 TV토론 준비에만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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