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0월 31일 10시 1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시장 한번 잘못 뽑았다가 서울시가 폭삭 망하게 생겼다"며 "자고나면 개발, 개발하는 이명박씨의 입을 바라보는 국민은 그저 불안하고 어지럽기만 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 시장이 밝힌 청계천 복원과 은평 왕십리 길음 뉴타운 및 송파구 장지, 강서구 발산 마곡, 종로 재개발, 뚝섬 문화관광타운, 금천 구로 등 서남권 개발계획 등을 일일이 열거한 후 "총 24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천문학적 개발계획 발표로 일부지역 땅값이 평당 500만원이 오르는 등 벌써부터 투기조짐이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변인은 "6조원대의 지하철 건설부채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서울시가 무슨 수로 24조원이란 천문학적 예산을 조달한단 말이냐"며 "이 시장은 지금 서울시민과 국민을 상대로 '봉이 김선달식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뭔가에 쫓기듯 서두르는 무분별한 '서울 공사판 계획'의 이면에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을 홀리기 위한 선심정책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명박씨는 서울시장인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서울시 선대본부장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성토했다.
선대위 회의에서도 임채정(林采正) 정책본부장은 "이 시장의 강북개발안은 시점이나 내용으로 보아 이회창 후보의 선거를 돕기위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중립을 지켜야할 지방자치단체장이 이처럼 선심성 공약을 마구잡이로 내놓는 작태는 부적절하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100만㎡ 이상의 개발은 건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강북개발안에 포함된 은평 마곡지구는 그린벨트 지역으로 사전승인도 받지않은 상태에서 발표해 땅값만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