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노무현 대북정책 소신발언 화제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9시 42분


24일 평화포럼 정책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대북정책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시민단체 대표들이 주축이 된 참석자들은 이 후보의 보수적인 대북관을 문제삼았다. 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현금이 건네진다는 이유로 방송사의 평양 콘서트도 불허하겠다면 집권 후 남북관계가 냉각될 것이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종수 신부는 “이 후보의 대북정책이 오락가락한다”며 “어떻게 긴장을 완화하고, 대북지원을 할 것인지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답변에서 “수구세력 반통일세력이란 소리를 듣더라도 어쩔 수 없다”며 “확고한 군사위협 감축과 교류협력을 동시 추구하는 ‘평화정책’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 추종자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답습할 뿐 자신의 정책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햇볕정책의 철학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김대중 정책이나 노무현 정책이 굳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노 후보는 또 “햇볕정책은 성공적이었는데 언론의 평가가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론사에 압력을 넣겠느냐, 돈을 주겠느냐. 언론사의 3분의 2가 나와 시각이 다른 상황에서 ‘박해받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혁명이다”고 답변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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