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핵전쟁 해보면 우리의 核능력 안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핵능력에서) 우위인지 핵전쟁을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발언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핵 관련 국제합의를 전면 준수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자 김 위원장이 “일본과는 관계없는 일이다. 핵은 북-미간의 문제”라고 반발하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

이어 고이즈미 총리가 “핵 능력에서는 미국이 훨씬 우위에 서 있다”며 핵사찰 수용을 요구하자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핵전쟁을 암시하며 미국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또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도 이달 초 방북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 만나 “일본 한국을 끌어들여 미국과 전쟁을 해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미 정부관계자가 일본측에 전했다.

한편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인정하게 된 것은 미국의 정보기관이 농축우라늄 제조 관련 장치를 구입했다는 정보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