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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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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특구 개발 초기엔 중국 및 화교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서구 기업의 본격적인 진출은 투자여건 개선 등을 전제로 4, 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1일 내놓은 ‘북한 신의주 특구 설치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서 경제협력 사업 승인을 받은 남한 기업 대부분은 투자지역으로 남포나 평양을 선호한 반면 신의주에 관심을 보인 기업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조성이 조기에 가시화할 경우 신의주로 진출하는 남한 기업은 의외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성공단 사업이 지연될 경우 북한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신의주에 대한 진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KOTRA 북한실 김삼식(金三植) 과장은 “남한 기업으로서는 전반적인 투자여건 측면에서 개성공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대부분의 남한 기업들은 최소 몇달 정도는 개성공단 조성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의주 투자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OTRA는 경제활동 활성화로 얻어진 이익이 재투자돼 인프라 개선에 사용된다면 신의주 특구 역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중국간 전통적 우호관계 등에 비춰볼 때 향후 2, 3년은 서방 기업보다 중국이나 화교 기업의 진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방 기업의 본격적인 신의주 특구 진출은 인프라 개선 등 전반적인 투자환경이 호전되는 것을 전제로, 시기적으로 4, 5년 후가 될 것으로 KOTRA는 내다봤다.
중국 기업들의 초기 진출분야는 무역업과 숙식업 등 서비스업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특히 북-중 교역액의 50∼60%가 신의주 맞은편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을 경유해 이뤄지므로 양국간 교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남한 기업이 진출한다면 경공업, 물류업, 금융업 등을 유망분야로 꼽았다. 신의주는 기계 화학섬유 방직 관련 산업설비가 들어서 있는 데다 신발 화장품 제지 등 경공업 부문의 생산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